광교신도시 분양까지 기다리기에 시간도 부족했고(조급함이 있었던거 같아요) 주위 아파트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던거 같은 시기였네요..
주위 직장동료들은 하나둘 아파트를 사기 시작하고.
주위에 누가 1억 올랐다고 하더라.....누구는 분양을 제대로 받아서 5천 피주고 팔았다더라....등등등
홀로 왕따가 된 듯한 기분에 이렇다할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 분양으로 알아봤었던거 같네요.
솔직히 알지도 못하는 곳에 분양이라는 분양은 다 신청했던 시기네요...)
그러던 중에 용인 구성지구 분양이 나왔고 눈치작전으로 당첨을 받아 정말 커다란 기쁨이었습니다.
당첨되고 동료들의 축하도 받고 저녁도 한턱쏘고.....
나름 부동산에 재능이 있는거 아닌가?
라고 친구들에게 자랑도 하고 그랬던거 같네요.........
지금 생각하면 참 답답했네요. ㅜㅜ
그것도 6층아파트 탑층(6층)에 당첨되어 다락방도 있었는데요. 그당시 와이프님이랑 함께 너무 좋아서 주말마다 구경갔었습니다.
그런데 2008년 막상 잔금 치러고 입주를 할려고 하니
와이프님 직장도 멀고 애가 완전 어릴때라 주위에 인프라도 없어서
실거주는 못하고 전세를 주는 상황으로 바뀌었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면 갈수록 평당 1000만원으로 분양 받은 아파트는 해가 갈수로 조금씩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주위분들이 이런 곳은 주위 인프라가 없어서 살기 좋지 못하다는 이야기에도
'위치는 안좋지만 공기도 좋고 주위에 여기에 오늘 애들은 아토피가 없어지니 좋다'는 등
'좀 있으면 도로가 뚤려서 좋아진다'는 등 긍정적인 면만 보기 시작했습니다.
주위의 이야기가 듣고 싶지 않았던 것이 정답인거 같습니다. 제 판단이 잘못되었다고 하니 기분이 안좋았던 것 같아요.
손절매를 해야 하는데 정말이지.....할수가 없었어요.......아마 이상황에서 손절매를 할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꺼라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하우스 푸어로 지내면서 원금도 원금이지만 대출받은 이자까지(그때 당시 금리라 7-8%정도 되었던거 같네요)
매년 은행님에게 상납을 하고 있었습니다.
손절매를 안한 대가로 매매가는 계속 지속적으로...쭈~~~~~~~~ 욱~~~~~~~2012까지 내려갔습니다.
더이상 참지 못하고 2012년 매도를 시도했고 3.3억에 분양받은 집울 처음에 3억에 부동산 사장님에게 내놓았는데 매도가 되지 않자 조금씩 조금씩 금액을 낮추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가격조정을 해서 맞춘 금액이 2.75억원이었는데 막판 부동산 사장님의 조정으로 백만원 더 깎아서 2.74억으로 매도 계약을 했습니다.(마이너스 6천에 이자까지 하면 뭐.....생각하기 싫네요..지금도....)
계약서에 도장 찍어면서 참으로 어이가 없고...여기서 뭘하고 있는건지...술한잔 마셨던 기억이 나네요...
너바나님은 부동산과 맞벌이를 하셨는데 저는 맞벌이하면서 한사람의 월급을 부동산으로 날려 먹었으니...참으로 대단한 가장이었던 거 같네요
현재도 이 아파트는 분양가보다 한참 낮은 금액으로 매매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잃지 않는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정말이지 몸으로 느낄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투자기준 없이 남들 하는 거 보고 따라서 아무런 정보도 없이 도전했던 저의 0호기가 어떤 결론으로 마무리되었는지 알수 있었던거 같아요
그런데 사람이 항상 나쁜일만 계속되지는 않는거 같습니다.
2013년 0호기 물건을 매도하고 바로 수지에 집을 구입하게 되었죠.
구입하게 된 계기는 제가 산 지역도 내렸지만 수지도 집값이 많이 내렸다는 거였고, 신분당선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던 것입니다.
또한 와이프님 직장이 가깝고, 주위 편의시설이 불편함이 없었다는 것과 초품아 아파트 였다는 것이 결정적이었던거 같습니다.
나름 물푸레 마을과 비교해보니 수지가 훨씬 환경이 좋다는 것을 살아보면서 알수 있었던거 같아요.
지금 한번 비교해볼까요?
일자리의 양에서는 기흥이 앞서지만, 일자리의 질에서는 수지가 우세하구요
그 당시에는 신분당선이 없었지만 교통 측면에서도 수지가,
그리고 학군도 주위 환경도 수지가 비교평가에서 우세함을 알수 있네요.
물론 당시에 제가 이렇게 분석해서 선택한것은 아니라서, 운이 좋았던거 같습니다.
이렇게 0호기를 복기하면서 그리고 수지에 집을 사게 되면서 배운점임 몇가지 있는데요
첫번째는 잃지 않는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실거주든 투자든 입지결정요소들로 비교평가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제가 월부에서 강의를 계속 듣는 것도 어쩜 하우스푸어 시절, 정말이지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상황을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