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임장 데이트로 결혼 전에 내 집 마련한 예비 신혼부부 이야기
Date. 202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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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햇님달님이입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큰 지출을 했을 때가 내집마련을 했을 때였습니다.

앞으로도 언제 또 그런 지출을 할지 모를 정도로 큰 지출이었습니다. 아마도 처음 내집마련 하시는 분이 다 그럴겁니다.

 

그런데 옷 하나를 사더라도 인터넷 여기저기를 뒤져가며 시간을 들여 사는데..

그 보다 몇 백만배나 비싼 부동산을 살 때 몇 백만배 만큼의 시간과 수고를 들였었나 생각하면 그렇지 못했었습니다.

 

또한 내집마련의 가장 큰 패착은 월급쟁이 부자들네이버 카페를 몰랐던 것입니다.

알았다면 남편이랑 스드메 보러다닐 시간에 내집마련 강의를 들었을텐데.. 그랬다면 결과가 조금은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텐데.. 정말 너무 아쉽습니다.ㅠㅠ

 

하지만 열반 강의라는 좋은 기회를 통해서 일생일대의 첫 투자였던 내 집 마련 경험을 복기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곳으로 가는데 있어 발판으로 삼고자 합니다!

 

 

*신혼집은 무조건 자가로!

 

저는 2018년 겨울에 결혼하였습니다. 그 당시 서울 부동산이 무섭게 오르던 상황.

그 전에는 몰랐는데 집을 보러다니면서 과거 시세를 보니, 불과 1년 사이에 1-2억씩 오른 집들을 보니 한숨이 나왔습니다. 남편과 집을 보러다니면서 우스갯소리로 처음 만났던 날 인사하자마자 손잡고 부동산에 가야했다고 자조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신혼집은 전세가 아닌 무조건 자가로 시작하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었습니다.

 

첫째, 결혼 전 다니던 독서모임에서 알게된 부동산 책들 덕분이었습니다. 각자 자신이 자유롭게 읽어온 책을 소개하며 이야기하는 직장인 독서 모임에서 아파트나 재테크 관련된 책을 읽고 소개해주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조금씩 부동산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관심이 가거나 흥미로운 부동산 책은 꼭 읽어보았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책은 돈이 없을수록 서울에 아파트를 사라라는 책이었습니다. 그 책을 읽고 언젠가 서울에 집을 마련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책의 저자는 처음부터 너무 100% 다 마음에 드는 집으로 시작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갈아타기 전략을 통해 더 나은 곳으로 가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저는 거기에 공감하였습니다.

 

둘째, 재테크에 저보다 더 관심이 많았던 친오빠와의 대화였습니다. 저희 오누이는 함께 재테크 이야기도 종종했었습니다. 어느날 오빠가 난 무조건 결혼하면 집을 살거야!”라는 말에 적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때까지 결혼하면 집을 사겠다고 구체적으로 마음 먹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냥 막연히 전세로 시작하겠다는 생각, 아니면 그 조차도 깊게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잘 따르는 친오빠가 했던 그 한마디가 결정적으로 신혼집은 자가로 시작이라는 결심을 굳히게 해주었습니다.

 

셋째, 인터넷 커뮤니티의 영향이었습니다. 심심해서 자주 들어갔던 대학교 커뮤니티 직장인게시판에서 부동산 관련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자가는 리스크 헷지용으로 무조건 있어야 한다는 댓글들이 달리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집값이 떨어지면 어차피 내가 살 곳이기에 살면 되지만, 집값이 오른다면 내가 살던 곳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는 멀어지기 때문에 사야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도 자연스럽게 그 생각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신혼집은 어디에?

 

그 당시 남자친구였던 남편과 신혼집을 사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나중에 남편이 말하기를 본인은 자가로 신혼집을 시작할 생각은 못했다고 합니다.)

 

뜻을 모은 이후, 신혼집을 어디에 사냐가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이를 위해 저희는 나름의 기준을 세웠고, 그동안 읽은 부동산 책의 지식을 이용했습니다

지금 보면 어설픈 지식이었지만 없는 것보단 나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가장 좋은건 월부 내집마련 강의를 듣고 확실한 지식을 갖고 집을 찾는 것이었겠지요. ^^)

 

1. 예산범위

남편이 모은 돈+제가 모은 돈+양가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돈에 각자 회사에서 받을 수 있는 사내 대출금 크기를 계산해보고 대략 얼마정도의 예산인지 파악하였습니다. 뒤돌아 보니 아쉬웠던 점은 대출을 많이 받는 것이 두려워서 시중은행 담보대출을 활용할 생각을 못한 것입니다. 당시에는 시중은행 대출이 아닌 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부모님론과 사내대출만 생각하며 이를 이용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너바나님의 Not A But B)

 

2. 제약조건 : 정반대인 남편 직장과 친정집 위치

다행히 저는 서울에 회사가 있었기에 제 직장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문제는 남편이 경기도 화성으로 출퇴근을 해야했고, 친정집은 성북구, 나중에 애기 키우는 것을 고려하면 친정집과의 거리도 무시못할 요소였습니다. 서울 지도를 펼쳤을 때 상반되는 두 곳의 위치가 가장 큰 제약조건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후회되는 점이 저도 치열하게 해당 지역들 아파트를 조사했어야 했는데.. 아직 부동산 공부에 대한 마음이 크지 않을 때라 갑자기 귀찮아져서-_-;; 

일생의 중요한 결정을 남편에게 다 위임한 것입니다. (과거의 나에게 가서 정신차리라고 한 대 쥐어박아주고싶네요.)

 

 

3. 살고 싶은 동네와 아파트 고르기 (feat. 임장데이트)

혹시나 결혼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 분과의 임장데이트를 적극 추천합니다

 

일단 예산이나 지역 등에 너무 제약을 두지 않고 평소에 살고싶다고 생각했던 동네도 함께 다녔습니다

직접 가보니 내가 살 수 있는 동네인지 아닌지 감이 왔습니다. 너바나님이 말씀하셨던 느낌적인 느낌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지금 아파트를 보러 왔는데 첫눈에 반하였습니다. 그야말로 금방 사랑에 빠졌습니다. (쏘쿨님이 그렇게 경계하시는 금사빠가 저였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근방에서 조경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아파트를 본 뒤 돌아가는 마을버스 안에서 바라본 동호대교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나 여기 너무 살고싶어.”

 

*부동산은 처음이라

 

부동산은 여자가 결정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 그 한마디에 임장 데이트가 부동산 매입으로 급물살을 탔습니다

 

5군데의 매물을 본 뒤 한 동의 8,9층 매물 두 개로 마음을 좁혔습니다.

9층 매물은 집주인이 살면서 올화이트로 인테리어를 한 집이라 매물들 중 가장 돋보였습니다. 대신, 8층 매물보다 3천만원이 비쌌습니다

왠지 인테리어에 그 정도 값을 지불하기는 싫어 부동산을 협상을 시도했지만 워낙 상승장이라 협상은 불가능했고 그런 와중에 매물이 모두 동이 나버렸습니다.

 

*다시 매물로 나온 집을 잡다.

 

마음에 드는 집이 있으면 망설이면 안된다. 바로 잡아야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실전에서 당하니 눈 깜짝할 새였습니다

다른 곳도 찾아보면 마음에 드는 곳이 나올텐데 그 아파트와 완전히 사랑에 빠져서다른 곳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다른 부동산을 통해서 매물을 알아보던 중 3천만원이 더 비쌌던 9층 올화이트 인테리어 매물의 가계약이 틀어져서 다시 매물로 나왔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생각했던 예산을 초과한 집이기에 너무 고민되었지만 잡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그 집은 우리의 첫 집이 되었고, 저희는 해당 평수 신고가를 쓴 매입자가 되었습니다. ^^

 

나중에 부동산에 계약하러 갔을 때 부동산 사장님께서 그 집이 다시 매물로 나오고, 우리가 잡은 것을 보면 집과 인연이었나보다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정말 잘 산걸까?

 

지금 사는 아파트는 살면서 장점이 많습니다.

우선 교통이 편리합니다. 결혼 전에는 강남에 가려면 1시간은 잡아야 했지만, 지금 집은 서울의 가운데라 지하철로 서울 어디든 가깝고, 차로는 더욱 편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또한 요즘과 같이 코로나로 집콕 생황릉 해야하는 때에 유모차를 끌고 5분이면 한강변으로 나갈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입니다.

 

하지만, 살다보니 학군과 적은 편의시설이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어설프게 알게된 지식으로 초품아여야 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진정한 학군으로 중학교와 학원가를 봐야한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소아과를 걸어서 갈 수 없고, 큰 마트가 없다는 점은 불편하고, 버스도 많지 않다는 점이 맹점입니다. 결혼 전에는 아파트 위치만 생각했지 편의시설은 크게 고려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리고 갑자기 아이가 두명이 늘어서 20평대가 비좁게 느껴집니다.

 

쏘쿨님 강의 과제를 하면서 처음으로 우리 동네 아파트를 돌아다녀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돌아다녀보니 당시 가용 자금에서 조금만 더 대출을 받았다면 매입할 수 있을만한 물건이 많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 동네에 다른 아파트 단지도 다 돌아보지 않고 금사빠가 된 점이 후회되었습니다

그런 것이 협상카드가 될 수 있었을텐데. 너무 좁은 시야로 아파트를 보러다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100% 만족하는 집은 아마 없을 겁니다. 다만 나중에라도 갈아탈 수 있는 전초기지를 마련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습니다.

 

아파트 매입 당시는 거의 매일 아파트 시세를 확인했던 것 같습니다. 신고가 매수자였기에 조금이라도 떨어질까봐 겁이 났었습니다. 남편이 어차피 지금 당장 팔 것도 아니라고 해도 사람 마음이 그렇지 않더라구요.

 

문득 당시 후보군으로 고려했던 집들과 우리 집값의 변동이 궁금해졌습니다. 대략 16-2억 사이로 집 값이 상승해 있었습니다. 어떤 집을 골랐어도 그 사이로 가격이 상승했을 겁니다.

 

*자가마련 먼저 vs 투자 먼저??

 

부동산 투자를 공부하니 집은 부채라고 합니다.

자가마련, 투자먼저 어떤게 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안정적인 상태에서 투자를 시작하고 싶어 자가마련을 먼저 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장기적을 볼 때 다시 집값이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때 집 값이 비싸서 전세로 살다가 다음 기회를 노리자고 했다면 2년 뒤인 현재, 집을 산다는 건 더 요원한 일이 되었을거라고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그래도 자가마련을 한 뒤에 부동산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계기가 월부까지 오도록 이끌어 준 것 같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살 집은 성공적으로 갈아타도록 해야겠습니다!